미국 머크사 ‘몰누피라비르’ 치료제, 중증화·사망 위험 50%↓
정부는 먹는 형태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2만 명분을 선구매 계약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이날 “치료제 2만 명분을 포함해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고 추가로 협의 중인 물량도 있다”며 “개발사와 협의해 계약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방역수칙을 완화하는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가 실시될 경우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충분한 양의 치료제를 확보해놓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임상 3상이 진행돼 추가 구매 협상을 하고자 하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 이하 머크社)와 화이자, 스위스 제약사 로슈 등 3社의 제품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3상 결과 머크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중증화나 사망 위험을 50% 가량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머크사와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물질이 복제되는 과정을 방해하도록 돕는 알약 치료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4만 명분 정도는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약 2만 명분은 이미 선 구매 계약을 했다”며 “머크사가 제일 빠르게 FDA에 승인신청을 해놓은 상태이고 국내에도 임상시험 중인 제약회사가 있어서 여러 가능성을 다 놓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은 김 총리의 위 발언과 관련해 “정부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경구용 치료제를 선구매하기 위해 금년 추경에 1만8000명분 예산을 반영했고 2022년 정부 예산안에도 2만 명분 구매예산을 편성해 글로벌 제약사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경구용 치료제는 중증 악화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위중증을 예방하기 위해 투약될 예정이다.
이 치료제는 재택에서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조기에 진단된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사용하게 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