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9개 수도사업자, 3개 여객사업자와 업무협약
연간 400만톤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 기능성 의류 제작
지난해 롯데칠성의 아이시스 샘물이 상표띠를 제거한 친환경 방식으로 첫 출시되면서 뒤따라 타 업체들도 상표띠 라벨을 떼어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수돗물 병입수에도 상표띠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생수 업계가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수돗물을 병입수로 생산하는 수도사업자(서울 등 29개 기관) 및 이용객에게 생수(먹는샘물)를 제공하는 여객사업자(한국철도공사 등 3개 기관)와 ‘상표띠 없는 투명페트병 사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앞으로 연간 1,456만개에 이르는 수돗물 병입수가 ‘상표띠(라벨) 없는 친환경 방식(투명페트병)’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해 먹는샘물 제품의 ‘상표띠가 없는 먹는샘물(소포장제품)’의 생산이 허용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발맞춰 지자체 등이 생산하는 수돗물 병입수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고속여객 생수 분야로 상표띠 없는 투명페트병 사용을 확대한 것이다.
업무협약에는 6개 특별광역시, 22개 기초자치단체, 한국수자원공사 등 수돗물 병입수 생산설비를 운영 중인 모든 수도사업자가 참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서명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한국철도공사, ㈜에스알,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등 고속철도 KTX, SRT 및 고속버스 이용객 중 기차는 특실, 버스는 프리미엄 등급에게 생수를 제공하는 3개 여객사업자도 참여했다.
이로써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앞으로 수돗물 병입수 생산이나 생수를 제공할 때 제품을 상표띠가 없는 투명페트병을 사용하게 된다.
또한 각 기관의 여건에 맞춰 용기의 경량화, 무잉크 인쇄(제조일자 표기 시 레이저 각인) 등 친환경 투명페트병 생산 및 사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29개 수도사업자의 연간 병입수 생산 갯수는 2019년 기준 약 1,456만 개로 플라스틱 발생량은 연간 266톤에 이른다.
여객사업자 등에 의해 제공되는 생수는 연간 약 1,040만 개로 플라스틱 발생량은 약 133톤으로 추정된다.
이들 물량이 상표띠 없는 투명페트병으로 사용될 경우, 연간 400여 톤에 이르는 폐플라스틱의 선별 품질이 개선돼 기능성 의류로 제작되는 등 재활용 촉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400톤 약 2천500만개의 폐플라스틱, 투명페트병을 기능성 의류로 제작하게 되면 약 167만 벌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기능성 의류 한 벌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투명페트병은 약 15개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환경부 김동구 물통합정책관은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스마트 상수도 보급과 함께 이번 업무협약체결로 플라스틱 재활용이 촉진돼 기후대응을 위한 2050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은 거창한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실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 생수 상표띠 제거 협약은 문제를 인식하고 과감하게 바꿔보는 노력이 멀고 먼 환경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좋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