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 세정제 구입 시 ‘의약외품’ 문구 확인해야
세척 전에 손 씻기, 끼고 자면 흡인성폐렴 유발
고령층의 의치 사용이 늘고 있지만 정작 의치를 관리하는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식약처가 올바른 의치 사용법을 홍보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고령인구증가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의치(틀니)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의치와 의치 세정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권고하고 나섰다.
의치는 치약을 이용해 닦으면 치약의 연마제 성분 때문에 오히려 의치 표면에 흠집이 생겨 세균이 쉽게 번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치약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의치는 하루 세 번 식사가 끝난 후 물로 세척하고, 하루에 한 번은 전용 세정제를 이용하되 칫솔을 사용할 경우 부드러운 재질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의치를 소금물 또는 60℃ 이상 뜨거운 물에 넣거나 끓는 물로 삶으면 의치의 색깔이 변하거나 외형이 손상·변형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세균에 오염된 의치를 끼고 자는 경우 흡인성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기 전 의치를 빼놓고 물을 채운 용기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의치 세정제는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의치 세정제에는 과황산화합물 같은 ‘과산화물’과 ‘효소’ 등이 들어있다. 과산화물은 산화작용으로 박테리아 살균효과를 유도하고, 효소 성분은 의치에 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 플라그 등을 분해해서 제거한다.
의치 세정제는 반드시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의약외품 허가 여부는 제품 구매 전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하면 된다.
먼저 세정용 전용 컵에 의치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30~40℃의 미온수 150~200mL를 채우고 세정제를 잘 녹인 후 의치를 넣는다.
세정 지속 시간은 세정제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용기·포장이나 첨부 문서에 기재된 용법·용량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또한 의치를 꺼낸 후에는 치약을 사용하지 말고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해 이를 닦듯이 가볍게 칫솔질하며 깨끗한 물로 잘 헹구어 주면 된다.
그럼 의치 세정제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의치를 빼거나 끼우기 전에 반드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의치 세정제에 포함된 과황산화합물 등 과산화물은 강한 산성으로 발진, 입술 부어오름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입안에 직접 사용하거나 입안을 헹구는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제품 또는 세척액을 만진 후 입이나 눈을 만지지 말고,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때 잘못해서 눈에 들어가면 즉시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특히 의치 세정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 평가원 화장품심사과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이번 정보를 활용해 의치 세정제를 올바르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앞으로도 국민 건강을 위해 의약품 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의치 세정제의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은 식약처가 유튜브에 게재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외품이야기‘ 의치(틀니) 세척 소독제’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수많은 의약품을 오·남용하는 부작용도 덩달아 늘고 있다. 정부는 노인들을 위한 의약품의 올바른 정보전달과 직접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 노인들의 삶을 돌보는 데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