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강의료신문] 나이 들어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

나이가 들면서 어깨가 아프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십견이 아닐까 의심한다. 하지만 정작 검사를 해 보면 회전근개파열인 경우도 있고 석회성건염일 때도 있다.

어깨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제한되는 병을 우리는 통상 오십견이라고 부른다. 오십견은 스스로 움직일 때 관절이 잘 돌아가지 않고 뻣뻣할 뿐 아니라 누군가 도와줘도 관절이 정상범위까지 움직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만일 오십견이 의심된다면 옆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도움을 받았을 때 팔이 올라간다면 오십견이라고 볼 수 없다.

또한 증상 초기에는 열중쉬어 자세에서 손가락이 날개뼈까지 올라가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 팔을 앞으로 올려도 귀 뒤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게 된다.

그리고 낮보다는 밤에 통증이 심한 것이 오십견의 특징이다. 오십견은 수 년에 걸쳐 서서히 통증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회복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

흔히 오십견과 혼동하기 쉬운 질병 중에 하나가 회전근개파열이다. 그렇다면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두 병변은 어깨 쪽이 아프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분명 본질적으로는 다르다.

오십견은 관절이 굳으면서 운동 각도가 줄어든다는 특징을 보이지만 회전근개파열은 회전근개 즉, 어깨를 들어 올리는 힘줄에 손상이 생겨 어깨통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일단 오십견은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윤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에는 관절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윤활액’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부분에 문제가 생겨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점차 악화되면서 윤활막이 쪼그라들며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병변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통증은 윤활막에서 그치지 않고 양쪽 어깨로 번져 전체적으로 뻣뻣하게 된다. 이 병변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주로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어깨가 아픈 또 다른 대표적인 이유로 ‘석회성건염’을 들 수 있다. 석회성건염은 힘줄에 석회가 쌓여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힘줄에 석회가 왜 쌓이는지에 대한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석회성건염은 누구에게나, 그리고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어깨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석회가 녹을 때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화학적 종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석회가 녹을 때 통증이 아주 심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어깨 속에 있는 석회가 어느 정도 분해되었다면 초음파를 활용해 흡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석회가 녹을 때를 제외하고는 어깨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반드시 석회를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석회성 건염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석회성 건염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먼저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간단하지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어깨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면서 관절에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석회성 건염은 기본적으로 염증질환이기 때문에 염증을 악화시키는 술과 담배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체내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데 이로 인해 석회성 건염의 발병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깨가 아플 때 흔히 오십견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재활의학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