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싱가포르, 멜리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서 발생 증가
뎅기열, 예방이 중요… 노출 최소화 및 모기기피제 사용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면서 국제선 항공 정상화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로부터 유입될 감염에 대해서도 우려가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바로 ‘뎅기열’이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뎅기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국민들에게 ‘뎅기열’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예방주의를 당부했다.
뎅기열이란 뎅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감염병이다. 주로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류를 통해 전파되는데, 드물게 혈액을 통해서 모체에서 태아로 직접 감염되는 수직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뎅기열은 3~14일 잠복기 후 일반적으로 4~7일 사이에 발생하게 되며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사실상 감염자의 약 75% 정도는 무증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로는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 증후군 같은 ‘중증 뎅기감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중증 뎅기감염증이란 첫 번째 감염과 다른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심각한 출혈 또는 혈압 하강, 장기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그간 뎅기열은 국제교류 활성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서식지 확대로 인해 전 세계 약 100여 개 국가에서 매년 1억 명 이상이 감염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발생한 뎅기열 환자 발생 사례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로 최근 5년간 필리핀을 방문한 후 감염된 사례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순이었다. 이외에도 아프리카, 중앙 및 남아메리카를 비롯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입국이 어려워진 이후 국내 뎅기열 환자 발생수는 급격히 감소했으나, 올해 해외여행 재개로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 계획 시 예방수칙을 숙지해 뎅기열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뎅기열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뎅기열 예방은 애초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기가 많은 ‘풀 숲’ 및 ‘산 속’ 등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 시 모기가 유인되지 않도록 밝은색 긴팔, 긴바지를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 하는 것이 좋으며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숙소는 냉방이 잘 되고 창문과 출입문에 방충망이 설치돼 있는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으며, 취침 시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여행 전에는 여행지역별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질병관리청의 ‘국가별감염병예방정보’에서 확인하고, 모기 예방법을 숙지해 모기기피제, 모기장, 모기향, 밝은색 긴팔·긴바지 등 모기기피 용품 및 상비약을 준비해야 한다.
여행 후에는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관절통 등 의심증상 발생 시 가까운 의료기관 방문하고,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 여행력을 알려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헌혈 보류기간 4주간은 헌혈을 해서는 안된다.
한편 뎅기열 매개모기 중 흰줄숲모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전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모기가 뎅기열 환자를 흡혈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른 모기나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으므로 전파 차단 및 국내 토착화 방지를 위한 감시 및 대응이 중요하다.
해외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위에 소개한 뎅기열 예방법을 미리 알고 감염병을 대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