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상황에서는 증상이 전혀 없다가 화장실을 내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갑자기 대변이 마렵고 배가 아파지는 증상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런 증상은 장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사실 장의 신경과 관련이 돼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래서 이러한 증상을 가진 분들은 설사나 복통 같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전혀 보이지 않다가 딱 신경을 쓸 때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장관은 뇌 다음으로 신경세포가 가장 많은 기관이다. 그래서 제2의 뇌라고도 불린다. 장에 있는 장 신경계는 중추신경, 자율신경하고 지속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데 이걸 뇌장신경축이라고 한다. 특히 뇌에서도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구역하고 상호작용이 많이 일어난다. 스트레스나 걱정이 심할 때 소화가 잘 안 된다든지 입맛이 뚝 떨어진다든지 하는 게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거꾸로 소화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지속적인 설사나 지속적인 소화불량 등이 있을 때 정서적으로 조금 우울해지거나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발생을 하게 된다. 이는 머리에서부터의 자극이 장의 기능을 나쁘게 하기도 하고 거꾸로 장의 문제가 자극이 되어서 머리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대장 자체에 국한된 문제라기보다는 신경계가 불안정해지면서 장 신경이 자극을 받고 그래서 발생하는 증상들인 것이다.
대개 이런 증상은 촉발된 계기, 어떤 특정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트라우마가 있는 사건 이후에 계속 반복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 일종의 조건반사처럼 유사한 상황이 생기면서 저절로 몸이 따라서 반응을 일으키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증상을 치료할 때는 장 자체에 국한된 치료를 하는 것보다는 장 신경을 안정시켜 줄 수 있는 방식의 치료가 효과적이다. 심리적인 안정도 도모하면서 더불어서 편안해지게 만들어줘야 된다.
장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것 + 장 자체의 증상을 치료해 주는 것 이 두 가지를 같이 겸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복합적으로 치료를 해야 되니까 한의학적인 치료가 굉장히 효과적일 때가 많다. 이런 증상에 효과적인 한약 치료들도 많고 쉽지 않은 증상이지만 치료 효과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위험한 병이 아니다. 또 위험한 병으로 진행이 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굉장히 불편하고 삶의 질을 뚝뚝 떨어뜨리는 그런 증상들이다. 그렇지만 충분히 치료될 수도 있는 증상이니 용기 내시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시기 바란다.
대한건강의료신문 김지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