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밀접·밀집 엘리베이터,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 노출
바이러스 전파 차단 특허, 2020년 전년 대비 6배 급증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엘리베이터다. 그런데 최근 엘리베이터에서 바이러스가 차단되는 특허출원이 급격히 늘어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허청(청장 김용래)은 실생활 속 ‘3밀’(밀폐, 밀접, 밀집)의 대표적 장소인 엘리베이터 내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2020년에 전년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엘리베이터 내 바이러스 전파 차단 기술과 관련된 특허출원은 지난 10년간(2010~2019년) 연평균 15건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라 2020년에만 114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엘리베이터에 적용된 바이러스 전파 차단 기술에는 E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고도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목적지 층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비접촉식 정보입력 기술, 내부 공기를 정화하고 살균·소독하는 기술, Z접촉식 버튼을 살균·소독하는 기술이 포함된다.
비접촉식 정보입력 기술은 적외선 센서, 카메라 등을 이용해 사람의 손을 인식하여 정보를 입력받는 방식과 음성 및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정보를 입력받는 방식 등이 주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공기 정화 및 버튼 살균·소독 기술은 엘리베이터 내에 사람이 없을 때 살균제 살포 또는 UV(자외선)로 살균·소독하는 방식이 주로 적용되고 있다.
세부 기술별 출원을 살펴보면, 비접촉식 정보입력 기술은 40건(35%), 내부 공기 정화 및 살균·소독 기술은 38건(33%), 버튼 살균·소독 기술은 36건(32%)으로 기술별로 비교적 고르게 출원되었다.
한편 내부 공기 정화 및 살균·소독 기술과 버튼 살균·소독 기술 분야의 출원은 매년 10건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2020년에 각각 38건, 36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출원인별로 살펴보면 2019년까지는 기업 연구기관 출원의 비중(71%)이 높았으나 2020년에는 개인(61%)의 비중이 기업 연구기관(39%)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엘리베이터 이용 시 짧게는 수십 초에서 길게는 2~3분까지 ‘3밀’ 상태에 놓이게 되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크게 다가온 것으로 보이며 이때 떠오른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특허출원으로까지 이어진 결과로 판단된다.
특허청 운송기계심사과 박주성 심사관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 환경이 신기술을 통해 하나 둘 개선되기를 바라며 이번 엘리베이터 사례와 같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문제점과 불편 해소를 위한 아이디어가 특허출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특허청도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참고로 특허청은 올해부터 국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기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