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진단 및 감별 어려워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 복합 작용
200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ADHD’는 소아청소년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서 성인도 ADHD 질환이 진단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이상인 성인 ADHD 환자 추이가 2014년 3867명에서 4년 뒤인 2018년에 1만 2522명으로 무려 3.2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진료 현장에서는 성인 ADHD를 적절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이론이 정립되지 않아 보건복지부 국가정신건강센터에서 다음과 같이 정보를 소개한다.
ADHD 증상
성인에서 ADHD가 처음 진단될 경우 소아청소년 시기에 진단된 ADHD와는 많은 측면에서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소아청소년의 ADHD 증상은 전형적으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등의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성인에서의 ADHD 증상은 우울장애, 불안장애, 물질남용, 충동조절문제가 발생해 다른 공존하는 정신건강 문제로 진단될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 및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매우 어렵다.
성인ADHD에 대한 진단과 치료 없이 공존 질환만 치료하게 되면 치료효과가 기대보다 낮아지고 때로는 질환의 경과를 악화시키거나 잦은 재발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성인기에만 증상이 나타난 경우 ADHD 증상이 성인기에 처음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는 12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났었으나 기능저하가 두드러지지 않다가 성인기가 되어야 인지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성인ADHD 환자가 다른 질환으로 진단될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질환에서 ADHD 증상을 보이기도 해 성인 ADHD 의 진단과 감별에는 주의가 필요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ADHD 원인
성인ADHD는 소아청소년ADHD와 궁극적으로 같은 질환이므로 그 원인도 같다고 볼 수 있다. ADHD는 한 가지 원인 보다는 유전적, 신경생물학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 혹은 쌍둥이 연구들에 따르면 ADHD는 유전적인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밝혀졌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ADHD 문제를 치료하러 온 경우 그 부모님 역시 ADHD 증상이 있어 같이 치료받는 경우도 있었다.
환경적 요인이나 환경과 유전자의 상호작용의 영향이 약 26%,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이 약 74%로 추정되는데, 유전적 영향 중에서도 3분의 1은 다인자유전 방식으로 설명된다. 이는 ADHD가 상당부분은 부모로부터 유전되지만 환경의 변화와 적절한 치료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신경생물학적 요인도 있다. ADHD와 가장 관련이 있는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다. 특히 도파민은 뇌의 전전두엽 부위에서 집중력, 충동조절, 계획을 수립하고 예측하는 여러 가지 능력과 연관이 있는데 이러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이 감소돼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ADHD 증상을 유발하게 되며 약물치료의 근거가 된다.
한편, 뇌 발달 측면에서 일차운동피질은 일반 아동과 차이가 없었던 반면 대뇌피질 발달상 가장 두꺼워지는 시기가 일반 아동의 10.5세에 비해 ADHD 아동에서는 7.5세로 3년가량 지연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 영역 중에서도 특히 집중, 판단, 계획수립, 작업 기억 등과 관련 있는 배외측 전전두피질의 발달이 지연돼 ADHD 증상발생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ADHD를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에는 임신과 출산의 합병증, 외상성 뇌손상 등이 있다. 임신 시 태아가 알코올이나 흡연에 노출된 경우, 저체중, 저산소성 뇌손상 등이 있을 경우 ADHD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