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받는 환자분들 중 숨만 쉬어도 입냄새가 난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나 있다. 어떤 분은 입냄새 때문에 너무 마음고생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행동을 과도하게 의식해서 환자가 그렇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가지 사례를 소개를 해드리자면, 정말 숨만 쉬어도 아주 심한 입냄새가 나던 30대 환자로 평소 지하철을 탔을 때 숨만 쉬고 있어도 옆 사람이 코를 막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분의 입냄새를 검사한 결과 오랄크로마 측정 결과를 보면 황화수소는 2447로 기준치의 22배 정도 높았으며 메틸메르캅탄은 444로 기준치의 1.7배, 디메틸설파이드도 43으로 기준치의 5배 정도로 측정이 되었다. 또 다른 기계 검사인 할리미터의 측정 결과도 정상을 100으로 봤을 때 390으로 훨씬 높게 측정이 되었다.
이렇게 숨만 쉬어도 입냄새가 날 때는 몇 가지 상황을 생각해 봐야 한다.
첫 번째로, 입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냄새가 아주 심할 때는 입하고 코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구강 안에 고여있는 입냄새가 아주 심하면 코로 숨을 쉴 때 냄새가 배출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입을 벌리고 있을 때는 더 심한 냄새가 나게 된다.
또 하나는 혈액 안에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녹아 있어서 호흡을 할 때 배출이 되는 경우다. 가장 흔한 예로는 과음을 한 다음 날 술이 완전히 깨지 않으면 우리가 숨을 쉴 때 술냄새가 난다. 이건 혈액 안에 녹아있던 알콜들이 호흡을 통해서 배출이 되는 거다.
그리고 혈액 안에 냄새가 나는 물질이 생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경우는 다이어트나 일시적인 기아 상태가 됐을 때 체내에서 악취를 풍기는 물질들이 생성이 된다. 이런 물질들도 호흡을 통해서 냄새가 배출이 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위장에서 역류가 되어서 냄새가 올라올 때도 간혹 코로 숨을 쉴 때 냄새가 나는데 입을 다문 채로 우리가 트림을 꺼억하면 속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코로 느껴지듯이 이렇게 역류되는 냄새가 코를 통해서 나올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코나 부비동에 심한 염증이 있을 때도 호흡을 할 때 그 염증이 악취가 날 수도 있다. 이 환자분은 입 안에서 발생한 냄새 자체가 굉장히 심했고, 또 하나는 속에서 역류되어 올라오는 냄새가 아주 심해서 숨을 쉴 때도 원거리에서도 느껴지는 상황이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심한 입냄새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장 기능을 중점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입냄새 자체를 타깃으로 한다기보다는 입냄새를 발생시키는 보다 밑에 있는 근본적인 증상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분은 위장 쪽의 문제로 인해서 속에서 역류도 되고, 위장이 안 좋다 보니까 설태도 많이 끼고 그러니까 결국 위장을 좋아지게 해서 설태도 줄이고 식도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증상도 개선을 시켜야 된다.
이렇게 지금까지 입냄새가 심한 환자분의 사례를 이야기했다. 구취와 입냄새 관리는 평소 식생활은 물론 꾸준한 관리와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니 잊지 말기 바란다.
대한건강의료신문 김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