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치매·지능저하 등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
혀·목·안면근육 강화하는 ‘상기도 재활 운동치료’ 필요
재활의학과 박정욱 전문의가 지필한 ‘슬기로운 코골이 재활운동’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면무호흡’과 ‘코골이’는 일반적으로 잘 구분되는 현상이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코골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더 많이 말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코골이’가 아닌 ‘수면무호흡’이다. ‘코골이’는 단지 ‘소리(Sound)’를 의미한다.
반면에 수면무호흡은 코를 골다가 갑자기 ‘컥’하고 숨이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수면무호흡은 심각한 질환으로 단순 코콜이와는 구별해서 접근하고 이해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왜 이런 수면무호흡을 꼭 치료해야만 하는 것일까? 코를 좀 골면 어떤가? 그냥 놔둬도 되지 않을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을 의사들이 당장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 일반인들은 잘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큰 위험이나 건강의 위기의식이 생기지 않아 이런 권고가 마음에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정밀한 연구들을 통해 수면무호흡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수면무호흡이 없는 사람에 비해 월등하게 심장마비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나아가 이런 사람들이 혈압과 당뇨가 조절이 잘 안되다는 점도 속속 밝혀졌다. 특히 연세가 많은 어르신은 수면 중 산소부족으로 인한 치매가 빨리 온다는 충격적 사실이 보고됐다.
만성적으로 뇌에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지속돼 신체 각 조직에 산소가 부족하니 심장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무리해서 혈액을 쥐어짜서 나르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압 또한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심장과 뇌 그리고 온갖 장기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순환기계 증상이 발생한다. 게다가 이런 저산소증은 당뇨 발생을 높이고 녹내장(안압이 높아지는 병)도 유발하게 된다고 밝혀졌다. 남성들의 경우 발기부전 같은 비뇨기과적인 부분에까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특히 뇌의 경우 만성적 저산소증에 의해 치매나 지능저하까지 유발될 수 있는 아주 심각한 질환임을 꼭 인식해야 한다.
수면 무호흡에 의한 증상이 소아는 성인과 많이 다르다. 성인에게 가장 많은 무호흡으로 인한 증상은 저녁에 불면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면무호흡을 가진 성인들은 낮에 상당히 많이 졸게 된다. 간단한 서류나 신문을 읽다가도 졸고, 영화나 수업 들으면 거의 모든 시간을 졸게 되는 증상을 겪게 된다.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졸음운전이다. 실제로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비율이 수면 무호흡환자에서 일반인보다 10배 많이 발생한다고 조사된 바 있다.
성인이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소아의 수면무호흡 증상은 낮에 졸기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산만한 것이 주증상이다. 즉 집중력결핍과 과잉행동증(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양상을 보인다고 보고됐다.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 우선적이고 필수적인 치료는 바로 ‘상기도 재활 운동치료’이다. 이 상기도 근력재활운동치료는 혀와 목, 안면 근육 등을 강화하는 운동을 지칭한다. 상기도 근력재활운동치료는 논문에 제시된 내용에 따르면 하루에 30분 정도의 상기도 재활운동치료를 하루 3번씩 3개월간 지속해야 분명한 효과가 발생한다.
사실은 상기도 재활운동치료의 효과는 검증은 이미 충분히 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이 근거들을 바탕으로 신의료기술로 채택이 돼 임상에서 사용할 근거 또한 갖췄다.
이미 수술한 사람들도 이 효과가 유지가 되려면 반드시 상기도 근력이 유지가 돼야만 한다. 구강내장치를 쓰는 사람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턱이 잘 당겨지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턱이 쳐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양압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양압기를 지속한다고 해서 상기도 근력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양압기는 기도가 닫히지 않도록 하는 현상만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 모든 환자군들이 장기적으로 상기도 근력을 향상시키거나 기능의 회복을 보려면 결국 선택의 여지없이 상기도 재활 운동치료를 해야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상기도 재활운동치료는 모든 치료군에 꼭 필요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증상이 적거나 단순 코골이에 불과한 경우에도 상기도 재활 운동치료는 처음으로 제시될 수 있는 부작용 없는 아주 안전한 치료임에 틀림없다. 특히 수면무호흡은 별로 심하지 않은데 코골이만 사람들은 잠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빈도가 높다. 그런데 이러한 분들은 상기도 재활 운동치료 중에서 가장 강조되는 입 다물기와 혀를 입천장에 놓기, 코로 숨쉬기 이 세가지만 제대로 적용돼도 빠른 시간 내에 큰 호전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기도 근력재활운동치료의 이론과 실제를 문서와 영상으로 담아 입문자와 전문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수면무호흡 치료를 망설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최선의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