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아직도 위암 발생률이 높은 나라다. 그런데 위암은 일찍 발견을 하면 90-100% 완치율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현재 40살부터 2년에 1번씩 검진으로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위내시경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위내시경을 받으면 위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일단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위내시경을 받는다고 위암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암을 만드는 3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그건 바로 다음과 같다.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원인이 된다. 그중에서도 장상피화생과 만성 위축성 위염은 없앨 수가 없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없앨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위내시경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없앤다고 한다면 위암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위암 다음으로 많이 걸리는 것이 대장암이다. 내과 의사생활을 한지도 거의 40년 가까이 되었는데, 위암이 대장암한테 질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 했으나 현재 우리나라가 대장암 발생률 1위인 것은 명백하다. 수천 년 간을 이어온 초식동물이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근 3-40년 간의 갑작스러운 육식동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대장암 발생이 서양친구들 보다도 더욱 불리해진 것이다.
갑자기 육식동물에서 초식동물로 바뀔 수 없듯 갑자기 육식을 멈출 수도 없지만 너무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을 먹는 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주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장내시경만으로 대장암 조기 치료가 어느 정도 가능한 걸까?
대장내시경만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은 일단 가능하다. 위암과 비교를 하자면 위암은 예방 자체가 안되지만 대장암은 예방 자체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을 해서 용종만 제거해 준다면 대장암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렇기에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발견하게 된다면 반드시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2-3년에 한 번씩은 다시 생겨난 용종을 제거해 주게 되면 대장암은 절대로 생길 수가 없기 때문에 대장암 자체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