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 후 심각한 죄책감·우울감 등으로 구토, 설사제·관장제 등 복용해
가정불화, 체중 놀림 경험, 날씬함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등 원인이 돼
사람은 식욕이나 배고픔을 느낄 때, 신체적 상태나 사회적·환경적 변화에 영향을 받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특히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이러한 복합 작용에 영향을 크게 준다.
어떤 사람에게는 음식을 먹는 행위가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 아닌 다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음식을 먹거나 혹은 먹지 않는 행동이 자신이 벗어나고 싶은 생각 혹은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병적으로 악화됐을 때 나타나는 정신적인 문제를 ‘신경성 폭식증’이라고 부른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배고프면 많이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신경성 폭식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먹으면서도 자신의 체중과 체형에 대한 걱정이 과도한 편이다. 이들은 평소에는 엄격하게 식사량을 조절한다. 하지만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그 순간 폭식을 하게 된다.
이러한 충동을 못 이겼을 때 발생하는 심각한 죄책감, 허무함, 우울감이 들기 때문에 이들은 과도한 운동을 하든지, 스스로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유도하거나 설사제, 이뇨제, 관장제 등을 복용해 살찌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이러한 보상행동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신경성 폭식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신경성 폭식증은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과 다행감을 느끼게 해주는 ‘엔도르핀’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폭식증에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위의 음식물 배출 속도가 느리고, 소장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콜레시스토키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부족한 것도 신경성 폭식증의 원인으로도 볼 수 있다.
심리적 사회적 요인으로는 완벽주의적 성격과 충동성이 공존할 경우, 식욕을 참고 다이어트를 하다가 폭식하는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우울, 불안, 분노, 공허함 등의 부정적인 정서와 자신의 인생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 대인관계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도 폭식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가정불화, 체중으로 놀림을 받은 경험, 날씬함을 강조하는 사회의 영향 등이 폭식과 구토의 원인이 된다.
신경성 폭식증이나 식욕부진증과 같은 식이장애는 ‘그러다 말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의지만으로 달라지기를 기다려서는 안되는 문제다. 식이장애는 당사자와 그 가족에게 정서적, 사회적, 직업적으로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부작용과 후유증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도 종종 발생하므로 많은 관심이 필요한 질병이다.
따라서 자신이나 주변에 폭식을 하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면 관심을 가지고 도와 신경석 폭식증 치료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